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서 정체되면서 많은 비가 내렸다. 이틀 동안 서천에 내린 비는 300mm가 넘었으며 충청 내륙지방에서는 500mm가 넘는 곳도 있었다. 집중호우였다. 금강 상류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 것이다.
불어난 강물은 하천 주변에 널브러져 있던 많은 쓰레기를 몰고 하류로 쏟아져 내려 개방된 하굿둑 수문을 통과해 서천군 연안으로 대량 유입됐다. 서천군과 서천군어민회는 지난 14일 금강을 통해 유입된 해양쓰레기는 1400여톤 규모로 2020년 폭우 때보다 유입량이 많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서천 연안에 유입된 해양쓰레기는 어로작업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는 게 어민들의 하소연이다. 바다 한가운데 섬처럼 떠다니다 밀물 때 해안에 부렸다가 일부는 썰물 때 다시 먼 바다로 내려가 바다를 떠돈다는 것이다.
해안에 밀려드는 것을 주워내는 방법으로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다. 이를 바다에서 수거해야 빠른 시일 내에 수거가 가능할 것이다. 이에 서천군에서는 해마다 수억원대의 비용을 들여 이를 수거해오고 있다.
올해도 서천군에서는 수거 비용으로 7억원을 책정하고 중앙정부에 국비 요청을 했다고 한다. 군 담당자에 따르면 총 수거비용의 25%를 서천군이 부담해왔다고 한다. 쓰레기를 발생시킨 곳은 상류지역인데 하류인 서천군에서 수거 비용의 25%를 부담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 이번에 떠내려온 쓰레기 중 서천군 관내에서 발생한 것은 몇 %나 될까. 거의 대부분 상류에서 떠내려온 것들이다.
찔끔 보조해주는 국비로 그 많은 쓰레기를 전량 수거할 수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번 기회에 서천군은 서천군 부담비율을 대폭 낮추고 더 많은 지원을 해주도록 중앙정부에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서천갯벌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