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새들과 공존 모색해야
사설 / 새들과 공존 모색해야
  • 뉴스서천
  • 승인 2023.09.14 11:30
  • 호수 1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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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특별한 공청회가 열렸다. 서천읍성 안쪽에 서식하고 있는 백로들의 피해를 보고 있는 주민들의 제안으로 열린 공청회였다.

이들 주민들은 이날 공청회에서 악취, 소음, 차량 부식 등 백로로 인한 피해를 조목조목 열거했다. 이에 따라 백로들이 찾기 어렵도록 환경 정화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백로가 서식하고 있는 지역은 대부분 교육청 소유의 땅이어서 벌목 등의 조처는 교육청의 승인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날 공청회는 서천초등학교에서 열렸으며 교육지원청 관계자도 참석했다. 또한 서천읍성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어 문화재 관련 분야 전문가와 서천군청 문화유산팀 공무원도 참석했다. 또한 환경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서천지속협 실무자도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백로로 인한 피해에 모두 공감을 표시했다. 백로는 작은 물고기 등을 잡아먹는 육식 동물이어서 이들의 분변은 산도가 매우 높아 차량 부식까지 시킨다. 또한 악취도 심하다. 이로 인해 등굣길의 학생들도 피해를 겪고 있다고 한다. 이들간에 둥지를 서로 차지하려는 다툼 때문에 발생하는 소음이 교실 안에까지 들린다고 한다.

그러나 뾰족한 대책이 나올 수 없다. 새 쫓는 총을 쏘자는 의견도 제시됐으나 이는 사람에게도 피해를 줄 것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나무를 모두 벌목할 수도 없다.

성안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에 따르면 처음에 백로들이 동문쪽 소나무 숲에 많이 서식하고 있어 모두 벌목을 했는데 그러자 서문 쪽으로, 서천여고 방면으로 옮겨갔다고 한다.
더구나 서천읍성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어 공원 등으로 개발하기도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군청 관계자의 의견이었다.

백로들이 언제부터 이곳을 찾아와 보금자리를 틀고 사는 것일까. 아마도 사람이 살기 이전부터 이들 새들이 먼저 살았을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사람과 새들이 오랜 기간 동안 공존하며 지내왔다. 앞으로도 새들의 피해를 줄이고 이들과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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