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문화제 누구를 위한 잔치인가
모시문화제 누구를 위한 잔치인가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4.05.06 00:00
  • 호수 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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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어린이 선발대회' 공무원자녀 선착 접수
제 15회 한산모시문화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에 따른 모시문화제에 대한 평도 엇갈리는 가운데 몇몇 공무원들의 자기밥그릇 챙기기 행태가 사라지지 않아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도 칭찬을 못 듣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재무과가 주관한 '모시어린이 선발대회'에서 시작됐다. 모시어린이 선발대회는 선착순 20명으로, 홍보물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사항인 신청 어린이에 모시 반 필씩을 무상지급 했다. 또 신청자격을 4월 1일 현재 군내에 주소가 되어있는 초등학생 이하로 한정했으며 신청방법도 군 재무과 "방문접수"로 되어있다. 신청결과 군 공무원들의 자녀들이 선착순 순위를 다 차지, 모시 반 필씩을 챙겼다.
뒤늦게 홍보를 접한 일반인들의 접수 문의가 세도했으나 정원이 찼다는 것과 무상지급 할 모시가 없다는 이유로 신청을 거절하다 모시를 받지 않고도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5명에 대해 추가 신청을 받는 해프닝을 벌어졌다.
군은 전국, 나아가서 세계에 알리겠다는 행사에서 참가자를 군내거주자로 제한 한 것과 모시 반 필 무상지급에 대해 대외적으로 홍보하지 않은 속내가 무엇인지 군민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소곡주 시음장도 관광객들보다는 관계공무원들의 단골 행사장이다. 행사장 입구에 장승과 솟대를 세우고 현장에서 불소주를 내리는 장면을 연출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입주업체의 노력에 반해 관계공무원들과 일부 군의원들이 불소주를 내리는 족족 챙겨가는 통에 대기 중이던 관광객들이 헛걸음을 하는 풍경이 벌어졌다.
이와 같은 행태를 지켜보던 군산시에서 찾은 관광객 부부는 "잔치판을 벌이고 초대된 손님은 그저 전시된 한 물건 취급받은 느낌이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고생은 고생대로 한 관계자들은 일부 몰지각 한 공직자들로 인해 쓴소리를 면키 어렵게돼 냉철한 자기비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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