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관리 공무원 있지만 뭐하는지 모르겠다”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서천특화시장 명성에 걸맞은 시장 관리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18일 추석을 앞두고 서천산 해물로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대전에서 왔다는 출향인 A아무개씨는 “서천특화시장의 명성에 비해 관리가 너무 부실해 특화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면서 개선대책 마련 필요성을 제기했다.
출향인 A씨의 지적을 토대로 취재기자가 서천특화시장 일대를 돌아본 결과 도저히 눈 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관리가 엉망이었다.
장옥 인도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시장을 이용한 소비자 안전사고 발생은 물론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차의 신속한 진입을 방해하고 있어 군의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 수산물동과 농수산물동 사이에는 군이 조성한 동백포차 거리는 농산물동과 수산물동 상인들이 각종 물품을 쌓아 놓았는가 하면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11개의 포차 매대 역시 오랫동안 영업하지 않고 방치돼 미관을 해치고 있다.
일부 상인들은 화재 발생 시 대피 통로로 사용되는 동백포차거리에는 화재 발생시 소방차의 신속한 진입과 진압에 방해 장애물이 없어야 함에도 불구 상인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활어수조차량 들을 장기간 주차해놓고 있는 모습도 목격됐다.
상인들이 점령한 주차장을 소비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천특화시장은 특화시장을 찾는 고객을 위해 특화시장 장옥과 고려정형외과 앞 중앙주차장을 비롯해 특화시장 서쪽 대형차량 주차장, 상인 전용 주차장 등 5개 주차장을 조성했다.
하지만 주말이면 고객들이 주차에 애를 먹으면서 이중주차하거나 일부는 시장 보기를 포기하고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군과 서천특화시장상인회, 고객에 따르면 중앙주차장의 경우 장옥 앞 주차장은 수산물동 활어 취급점포의 활어수조차량이 사시사철, 주야 주차하는가 하면, 중앙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의 70~80%는 상인들의 차량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서천 장날마다 장이 서는 특화시장 장옥과 판교천 앞 주차장에도 특정 활어회 점포의 차량이 상시 주차하는가 하면, 주차면 수에 오토바이나 손수레 등을 세워두고 고객의 주차를 막고 있다.
한 상인은 “활어 차량은 활어를 수조에 넣은 뒤에는 상인 전용 주차장으로 옮겨야 함에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주차하고 있다”면서 “일부 점포는 사용하지 않는 활어 차량까지 주차장에 방치해 고객들의 주차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과 상인회의 말을 듣지 않는 활어차 운영 점포에 대해서는 임대차 계약 해지 등 강력한 대책 마련을 통해 상인들이 점령한 주차장을 고객들에게 되돌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산물동 활어 점포 상인들이 바닷물을 적재한 차량에 있는 해수를 하수구를 통해 버리는 행위가 만연돼 있다. 취재기자가 취재하던 18일에도 한 상인의 활어차에서 버리는 바닷물이 주차장을 통해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활어수조차량이 주차된 수산물동 앞 주차장 주변에는 바닷물로 항상 흥건해 있지만,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군에 따르면 현재 서천특화시장 관리는 군 경제진흥과 경제정책팀 내 시장담당 주무관이 총괄하고 공무직 공무원이 특화시장에 상주하면서 시장을 관리하고 있지만, 손발이 잘 맞지 않아 관리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상인은 “시장을 관리하는 공무원이 있긴 하지만 뭘 하는지 잘 모를 정도로 존재감이 없는데 무슨 시장 관리가 되겠느냐”면서 “관리 전반에 대한 점검을 통해 대책을 마련해 서천특화시장을 다시 찾고 싶은 시장으로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특화시장을 찾는 소비자를 위해 특화시장 전반에 대한 점검과 함께 쓰레기 수거 등 환경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