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2023년 지역미디어지원사업(단독)/도내 멸종위기 식물, 양서, 조류 서식지 실태조사/(3)국제적 멸종위기종의 서식지 노루섬
■ 기획/2023년 지역미디어지원사업(단독)/도내 멸종위기 식물, 양서, 조류 서식지 실태조사/(3)국제적 멸종위기종의 서식지 노루섬
  • 고종만 기자
  • 승인 2023.11.16 08:07
  • 호수 11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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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저어새·노랑부리백로 서식지 마서면 노루섬

노루섬 전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 낚시꾼 등 입도 막아야

*이 기사는 충남도미디어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노루섬에서 번식 중인 저어새
▲노루섬에서 번식 중인 저어새

서천군 마서면에는 섬 모양이 노루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노루섬이 있다. 섬 전체 면적이 3161, 955평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바위섬이지만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의 서식지로 잘 알려져 있다.

노루섬이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로 알려지게 된 것은 주변에서 어로작업 중이던 어민들의 제보 때문이었다.

서천지속협 홍성민 국장은 “ 2020년 무인도서인 노루섬 인근 바다에서 조업하는 어민으로부터 노루섬에 하얀 새가 살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서천지속협이 조류전문가, 서천군청 관계자와 함께 조류 모니터링한 결과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저어새와 노랑부리 백로가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루섬에 하얀 새가 살고 있다어민 제보

홍성민 국장은 종전까지만 하더라도 저어새의 번식지는 인천시 강화도와 전남 영광군 칠산도 두 군데로만 알려졌는데 인천과 영광의 중간지점인 노루섬에서 번식 중인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노루섬에 서식하는 저어새는 천연기념물 제205-1호로 멸종위기야생동물 1, 국제적멸종위기(EN등급)이다. 국제적멸종위기 EN(위기)등급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적색목록에서 사용하는 등급 중 하나로, 야생에서 절멸할 가능성이 큰 종을 뜻한다. 이 등급은 종의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거나, 서식지가 현저히 축소되었거나, 다른 위협 요인이 존재하는 경우에 부여되고, 종의 보호와 복원을 위한 중요 지표로 사용된다.

노랑부리백로는 천연기념물 제361호로 멸종위기야생동물 1, 국제적멸종위기 VU(취약)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모든 종을 9개로 분류해 적색목록에 등재하는데 멸종 위험 순으로 분류한다. 이를 순서대로 보면 절멸(EX), 야생 절멸(EW), 위급(CR), 위기(EN), 취약(VU), 준위협(NT), 최소관심(LC), 정보부족(DD), 미평가(NE).

따라서 노루섬에서 발견된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는 멸종위기 범주(위급 CR, 위기 EN, 취약VU)에 해당하는 것으로, 현재 준보전도서인 노루섬에 낚시꾼들의 입도를 원천 봉쇄해야 한다.

준보존도서 지정만으로는 미흡

202112월 서천지속협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노루섬이 이용가능도서에서 준보전도서 지정을 끌어냈다.

뉴스서천 취재진은 준보전도서 지정 이후 노루섬의 실태 확인을 위해 지난 76일 충남연구원 정옥식 박사, 서천지속협 홍성민 사무국장, 서천군청 전홍태 주무관과 함께 노루섬을 찾았다. 이날 조사는 노루섬과 각시여, 솔리마을 등 3곳에서 진행됐다. 충남연구원 정옥식 박사 등은 지난 524일 노루섬과 각시여 등 2곳에서 1차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우선 실태조사에 앞서 노루섬이 이용가능도서에서 준보전도서로 지정됐음에도 노루섬 어디에도 준보전도서 지정 사실과 함께 국제적 멸종위기종 서식지 보호를 위해 입도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안내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서천지속협 홍성민 국장은 서천지속협이 2020년 노루섬 조류 모니터를 통해 조사보고서를 작성해 해양수산부, 환경부, 문화재청, 충남도청에 서식지 보전 요청 공문 발송과 함께 언론을 통한 보전 당위성을 홍보했다면서 그 결과 202112월 노루섬이 이용가능도서에서 준보전도서 지정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노루섬에서 번식 중인 노랑부리백로
▲노루섬에서 번식 중인 노랑부리백로

홍 국장은 서천지속협의 노력으로 사람들이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드나들 수 있었던 노루섬을 202112월 이용가능도서에서 준보전도서 지정을 이끌어냈다고는 하지만 멸종위기 범주에 들어 있는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 서식지를 보호하려는 조치가 미흡하다면서 최소한 준보전도서 지정 및 입도 제한 내용을 담은 안내판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연구원 정옥식 박사는 준보전도서는 섬의 용도를 지정한 것으로 국제적 멸종위기종 보호에는 미흡하다면서 노루섬을 천연기념물(통영 괭이갈매기 집단서식지, 신안 칠발도 바닷새류 번식지, 신안 구굴도 바닷새류 번식지, 제주 사수도 바닷새류 번식지)로 지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섬 전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게 되면 학술 목적 외에 입도가 제한된다면서 이곳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의 알 등을 채취, 포획, 훼손, 고사시킨 사람은 야생생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고 덧붙였다.

번식기간 피해 폐건물 철거해야

▲저어새의 안정적 번식을 위해 번식기를 피해 폐건물 철거가 시급하다.
▲저어새의 안정적 번식을 위해 번식기를 피해 폐건물 철거가 시급하다.

계속해서 정옥식 박사는 노루섬 내에 방치된 폐건물은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의 산란 및 번식 위협 요인이 된다면서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 번식 기간을 피해 폐건물을 철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옥식 박사는 노루섬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개체 수 증감 여부, 서식지 위협 요인 존재 여부를 파악하고 번식에 필요한 고춧대 등이 부족하다면 채워주고 많은 것이 있다면 빼내 주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홍성민 국장은 세계자연유산위원회가 서천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면서 2025년까지 서천 갯벌 유산구역 확대와 생물 다양성 보호를 위한 노력 이행 권고한 바 있다면서 서천군이 국제적 약속 이행 차원에서라도 절대 보전도서 지정 노력과 함께 노루섬 보전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서천갯벌은 멸종위기종 먹이 공급처

충남연구원 정욱식 박사 등에 따르면 지난 524일과 76일 두 차례 노루섬과 각시여, 솔리마을 등 3곳에서 멸종위기 조류 번식현황 조사 결과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 검은머리물떼새의 번식이 확인됐다.

정옥식 박사는 “1차 조사에서 저어새 성조 256개체와 노랑부리백로 성조 32개체가 확인됐는데 2차 조사에는 저어새 성조가 1차 조사 대비 108개체가, 노랑부리백로도 1차 조사 대비 36개체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1차 조사 때 5개체가 발견됐던 매는 2차 조사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검은여에서 조사된 저어새도 2차에 48개체가 확인돼 1차 대비 24개체가 증가했으나 검은머리물떼새는 2차에서 32개체가 조사돼 1차 조사 대비 4개체가 감소했다면서 검은여에서는 노랑부리백로는 1~2차 조사에서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2차 조사 때 포함된 솔리천에서는 저어새 40개체, 노랑부리저어새 1개체, 노랑부리백로 21개체, 검은머리물떼새 92개체, 괭이갈매기 1300개체, 알락꼬리마도요 700개체, 큰뒷부리도요 650개체, 왜가리 5개체, 중대백로 3체가 조사됐다고 밝혔다.

정옥식 박사는 1.2차 조사를 통해 노루섬과 검은여, 솔리천에서 확인된 저어새의 최대 관찰 개체는 452개체가 확인됐는데 이는 전 세계 생존 개체 수 3941개체 대비 11%에 해당된다면서 노루섬 등 3곳의 지역에 있는 저어새 번식지는 국제적으로 보전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서식지 전체를 천연기념물 보호구역 지정을 통한 공간적 보전과 함께 멸종위기종의 먹이를 공급하는 서천 갯벌에 대한 보전대책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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