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중고제 판소리 서천의 ‘문화 브랜드’로
사설 / 중고제 판소리 서천의 ‘문화 브랜드’로
  • 뉴스서천
  • 승인 2023.12.14 09:24
  • 호수 1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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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는 한 사람의 창자(唱者)가 한 고수(鼓手)의 북장단에 맞추어 긴 서사적인 이야기를 소리(, 노래)와 아니리(, )로 엮어 발림(몸짓)을 곁들이며 구연(口演)하는 창악이다.

이같은 판소리가 전라도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판소리의 발생지는 충청지역이다.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인 사재동 박사는 <백제권 충남지방의 민속과 문학>(중앙인문사, 2006)이란 저서에서 광대의 전국적 조직의 본부가 충남에 위치해 있었고, 충청도(公淸道)의 재인이 그 조직체를 통할(統割)하는 도산주(都山主)와 도대방(都大房)의 소임을 맡았는가 하면, 충남지방에서 하한담·하한돌(목천최선달(홍성 결성만화·유진한·하은담·고수관(서산 해미송인영·임춘학(서천 한산이봉국·김난득·손훤출·염수·방만춘(서산 해미김성옥(논산 강경김제철·최낭청·송수철(청양정춘풍·김정근(논산 강경윤영석(당진 면천정흥순·최상준(서천 한산백점택(연기황호통(공주박상도·강재만(금산김석창·이동백(서천 종천김창룡(서천 장항김봉문(서산) 등 판소리계의 기라성 같은 인재(명창과 후견 문사)들이 많이 배출된 것으로 미루어 보아 판소리는 충남의 부여·공주·논산·연기·서산·서천·당진·금산·천안 목천에서 연원해 전개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충청지역에 근원을 두고 이어온 옛날 판소리를 중고제라 하며 이를 집대성한 사람이 강경의 김성옥이다. 그의 아들 김정근이 서천으로 와서 이동백과 김창룡을 가르쳤다. 두 명창은 일세를 풍미한 대명창으로 중고제를 꽃피웠으며 근대5명창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두 명창은 1933년에 조선성악연구회 창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일제 치하에서 우리의 소리 계승 발전에도 큰 역할을 했다.

이처럼 서천군은 근대판소리 5대 명창이자 중고제 판소리의 대가인 이동백 ,김창룡을 보유하고 있으나 선양사업이 부족했고 문화 상품으로 끌어올리는 데에도 소홀했다.
이에 군은 지난 2명창 이동백·김창룡 자료 종합 조사 및 선양사업 기본 구상에 대해 용역을 주었으며 지난 9일 용역 최종 보고회가 있었다.

충남역사문화재단은 이동백, 김창룡에 대한 자료 종합조사와 선양사업 발굴을 통해 두 명창과 중고제 판소리를 서천군의 대표 문화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연구 용역을 수행했다.

용역 결과는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문제는 이를 시행할 예산 확보이다. 우선 순위를 정해 단계적으로 실천에 옮겨 문화도시 서천으로 태어나는 계기로 삼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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