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우영의 고전산책 / 공부 많이 한 후학이 나와서 마음의 텃밭을 개간해주시길
■ 송우영의 고전산책 / 공부 많이 한 후학이 나와서 마음의 텃밭을 개간해주시길
  • 송우영
  • 승인 2023.12.14 09:27
  • 호수 1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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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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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정조는 이렇게 말씀하신 바 있으시다. “맹자 이후<자맹자후自孟子後> 다시 맹자가 있으니<복유맹자復有孟子> 주자가 그다.<주자시야朱子是也> 주자 이후<자주자후自朱子後> 다시 주자가 있으니<복유주자復有朱子> 우암이 그다.<宋文正是也-弘齋全書卷173日得錄13>”
공자님께서는 15세 이후부터 숨이 멎는 그 순간까지 전일하게 공부하신 분이시다. 공자님은 평생을 공부하심에 대한 스스로의 자부심이 하늘을 덮으셨던 분이시다. 그래서 더러는 제자들에게 자랑을 하곤 하셨다. 인류에는 많은 현자와 네 분의 성인이 있다고 말을 한다마는 그중에 유독 공부를 많이 했다고 자랑을 한 성인과 현자는 아마도 공자님이 유일하지 않을까 한다. 그러므로 후학은 성인의 공부에 대한 자랑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논어 공야장公冶長5-27문장은 이렇게 기록한다. “공자님 말씀에<자왈子曰> 열가 구 집 마을에<십실지읍十室之邑> 반드시 나와 같이 충직하고 신의 있는 사람은 있으리라.<필유충신여구자언必有忠信如丘者焉> 그러나 나만큼 배우기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불여구지호학야不如丘之好學也>”

공부를 한다는 것은 날마다 나를 새롭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를 새롭게 한다는 것에 대하여 한때는 공자님의 가장 미련한 제자였던 증자는 얼마나 미련했던지 공부를 미련하게 하여 성인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그 새로움에 대하여 말한 것을 논어 초두인 학이편 1-4문장은 이렇게 기록한다. “공자님의 제자 증자는 말한다.<증자왈曾子曰> 나는 날마다 세 가지를 살펴 나를 반성하나니,<오일삼성오신吾日三省吾身> 남을 위하여 일을 함에 있어서 충성을 다하지 않았는가.<위인모이불충호爲人謀而不忠乎> 벗과 사귐에 있어서 믿음을 다하지 않았는가.<여붕우교이불신호與朋友交而不信乎> 배운 것을 온전히 익히지도 않은 채 남을 가르친 것은 아닌가.<전불습호傳不習乎>

후학은 왜 날마다 세 번씩이나 나를 반성해야 하는가. 이유는 단 하나다. 끊임없이 나은 나와, 더 나은 오늘을 만들기 위함이다. 대학大學 2장 신민新民장은 이렇게 기록한다. “탕왕의 반명에 말한다.<탕지반명왈湯之盤銘曰> 진실로 하루가 새로워지려거든<구일신苟日新> 나날이 새롭게 해야 하며,<일일신日日新> 또 날로 새롭게 하라,<우일신又日新>”

은 목욕하는 커다란 대야이고 명은 목욕통에 새겨진 글자를 말하며, 는 진실로 라는 말이다. 은나라 탕 임금은 하루에 두 번씩 아침저녁으로 목욕을 하면서까지도 자신을 살피고 성찰했다 전한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하는가. 서경書經 시선정장施善政章 평에서 그 답을 주고 있다. ‘격기비심格其非心이라 했다. 곧 그릇됨을 바로 잡는다는 말이다. 날마다 새롭게 한다는 말은 성인께서 제자 증자의 입을 통하여 인류에게 가르쳐 주신 올바로 사는 법에 대한 가르침인 셈이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올바로 살지 아니한다면 그 삶은 자칫 위태로운 데로 빠질수도 있다. 그리하여 오로지 공자님만 존경한다는 아성亞聖 맹자는 성인을 본받는 법을 제시했는데 맹자진심장구하孟子盡心章句下14문장은 이렇게 기록한다. “맹자 말한다.<맹자왈孟子曰> 성인은 백 세대에 걸친 스승이다.<성인聖人백세지사야百世之師也> 백이와 류하혜가 그런 사람이다<.백이伯夷 류하혜시야柳下惠是也> 그래서 백이의 행실을 들으면<고문백이지풍자故聞伯夷之風者> 완악한 사내는 겸손해지고,<완부렴頑夫廉> 나약한 사내는 뜻을 세우게 되며,<나부유입지懦夫有立志> 류하혜의 행실을 들으면<문류하혜지풍자聞柳下惠之風者> 얕은 사내는 돈독해지며<박부돈薄夫敦> 비천한 사내는 너그러워진다.<비부관鄙夫寬>”

그렇다 지재유경志在有逕이라 했다. 뜻 있는 곳에 길 있다라는 말이다. 조선 선비 율곡선생은 말했다. 뜻을 세워서 공부를 해야 한다고. 그 뜻은 반드시 성인으로 기준을 삼아야 한다고 하셨다. 작금의 세상은 많은 것이 발달했음에도 날마다 사나운 소리가 멈추질 않는다. 이는 어쩌면 마음의 텃밭을 개간하고 경작하여 선한 양심의 씨앗을 뿌려 줄 성인도 현인도 아니 계신 소이는 아닐까. 공부를 많이 한, 밝은 후학이 나와서 인류의 마음의 텃밭을 개간해준다면 이 또한 성인에 버금가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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