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금란도는 세계자연유산 서천갯벌의 연장
사설 / 금란도는 세계자연유산 서천갯벌의 연장
  • 뉴스서천
  • 승인 2023.12.21 01:50
  • 호수 1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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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가 금란도 개발을 줄기차게 추진하고 있다. 개발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천 군수는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군산시의 금란도 개발에 대해 서천군이 참견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그동안 견지해온 서천군의 입장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뉴스서천은 그동안 금란도가 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아져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여러 차례 지면에 실은 바 있다.

20217월 서천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데에는 유부도를 비롯한 서천갯벌이 철새들의 서식지라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도요물떼새의 중간기착지로 국제적으로도 주목을 받는 지역이다.

그러나 만조시에는 이들이 물러나 쉴 곳이 부족하다. 그래서 일부는 금란도나 아직 갯벌 일부가 남아있는 새만금갯벌로 이동을 했다가 간조가 되면 다시 서천갯벌로 돌아온다. 도요물떼새들에게는 서천갯벌-금란도-새만금금갯벌이 하나의 생활권인 것이다.

실제로 2021년 봄철에 서천갯벌에 머물렀던 큰뒷부리도요(W4BBRW)의 이동경로를 뉴질랜드의 푸코로코로 미란다 도요물떼새 센터(Pukorokoro Miranda Shorebird Centre)’로부터 받아 분석해 본 결과, 큰뒷부리도요(W4BBRW)이 새만금갯벌까지 날아갔다가 다시 서천갯벌로 되돌아오기도 했다.

안전하게 머무르는 휴식지가 사라진다면 도요물떼새와 저어새가 에너지 비축량이 줄어들어 비행하는 도중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충분한 먹이뿐 아니라 특히 안전한 휴식지는 새들이 장거리를 이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 비축량을 늘릴 수 있고, 새들이 원하는 시기에 번식지 또는 비번식지로 이동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서천갯벌에 도래하는 도요물떼새는 최대 5만여 내지 6만여 마리가 관찰되었다. 이처럼 수많은 조류들이 금강하구의 서천갯벌과 금란도, 새만금갯벌을 단일 생태권으로 인식하고 왕래를 하고 있다.

서천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서천군은 서천군을 알리는 데 이용하고 있으며 생태관을 진흥시키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올해에도 서천 철새여행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금란도와 같은 철새서식지의 파괴를 방관한다면 이는 앞뒤가 안맞는 행정이며 서천군이나 군산시는 국제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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