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초고령화 사회를 살아가는 노인의 한마디
기고 / 초고령화 사회를 살아가는 노인의 한마디
  • 문영 작가
  • 승인 2023.12.28 03:02
  • 호수 11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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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 작가
문영 작가

우리나라는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고, 2025년이면 인구의 20%65세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다고 한다. 20%를 뺀 80%에는 18세 미만의 아이들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생산 인구는 턱없이 부족하다. 메스컴이 노인 인구가 많다는 보도를 낼 때마다 노인을 죄인 취급하는 것 같고, 살아있는 것이 미안하게 생각된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경제 성장과 과학 문명이 빠르게 발달하여 사람들의 수명이 길어진 데다 의료기술의 발달도 한몫했다. 초고령화 사회라도 노인들이 경제력 여유가 있고 건강하게 살다 가면 좋으련만 우리나라는 노인빈곤율이 세계 1위라고 한다. 76세 이상의 노인 두 명 중 한 명은 빈곤층이라니 국민소득이 3만 불이 넘고 세계 10위 경제국가라고 자랑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요즈음은 계속 가난타령이다.

노인들이 빈곤층으로 몰리게 된 데는 지나친 자식 사랑에 원인이 있다. 자식에게 모든 것을 바치고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어리석음 때문이다. 부모의 바람대로 성공한 자식들은 저 살기도 힘든 세상 헤쳐나가느라 부모를 돌볼 여지가 없다. 그들 역시 부모에게서 배운 대로 자식들의 미래를 위하여 사교육과 자녀들의 욕망을 채워주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정작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지 못해 불안해하면서도.

노인 세대의 의료비와 연금을 부담하느라 젊은이들은 많은 세금을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노인을 세금만 축낸다고 질시하지 말고 노동력이 있는 노인에게는 일자리를 주어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받칠 수 있게 해야 한다. 노인의 건강과 정신력이 젊은이와 같을 수는 없지만, 어느 노인도 무시당할 이유가 없다. 70이 넘어도 경제활동 능력이 있는 노인들이 많다. 일하고 싶은 노인은 일하게 해야 한다.

오래 사는 것이 마치 재앙인 것 같이 말하는 젊은이들이 간혹 있다. 영악한 젊은이들은 자식을 낳지 않는다. 출산율이 0.7도 채 못 된다니 젊은이들은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의 자녀들 세대는 또 어찌 될지 암담할 것이다.

젊은이들에게 쓴소리 한마디는 해야겠다. 사람도 동물인 이상 자신의 종족을 이어나가야 할 의무가 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아이를 낳지 않으려 한다.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도 있고, 결혼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결혼하면 집 문제, 자녀 양육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묘연하다. 위험천만한 세상 속에서 아이를 누가 키우냐고 할 것이다. 결혼 후의 젊은이를 위한 집 마련과 자녀 양육에 대하여 정부가 획기적인 도움을 주지 않는 한 영리한 젊은이들은 아이를 낳지 않으려 할 것이다. 아이를 낳으면 얼마를 주겠다는 선심성 정책은 구미가 당기지만 자녀 양육은 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국가적으로 수립한 정책을 철저히 실천해갈 수 있는 부서가 있고 정부가 바뀌어도 인구정책에 대한 계획과 추진은 바뀌지 않아야 한다.

결혼도 하지 않고 혼자 사는 외로움을 잊기 위하여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도 많다. 동물이 주는 정신적 위로가 크다고 하나 고양이나 강아지가 주인을 위해 노동 현장에서 일하고 세금을 내서 자칭 엄마 아빠인 주인의 노후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 이 글은 애견인을 폄훼하기 위해서 쓴 글은 아니다.

고령화사회를 탓하고 노인을 탓하는 젊은이가 있을까 염려되어 한마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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