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중학학력인정 문해교실 졸업식
제1회 중학학력인정 문해교실 졸업식
  • 고종만 기자
  • 승인 2024.02.21 09:35
  • 호수 11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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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0대 10명 졸업…8명 고교 진학
▲중학학력인정 문해교실 졸업자들
▲중학학력인정 문해교실 졸업자들

잘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 선생님 저희들은 물러갑니다 부지런히 더 배우고~” 졸업식 노래 2절 중 일부이다.

15일 문예의전당 소강당에서는 만학도 10명의 중학교학력인증 문해교육 졸업식이 열렸다. 이날 졸업식에서 졸업생 10명은 졸업생 가족, 문해교사, 기관단체장과 함께 졸업식 노래를 부르면서 4년간 자신들을 지도해온 문해교사와 석별의 정을 나눴다.

이날 주인공들은 그동안 초등학력인증 문해교육을 운영해온 서천군이 2020년 처음으로 마련한 중학학력인증 문해교육 학습자로 선발된 11명 중 건강을 이유로 출석일수를 채우지 못한 1명을 제외한 10명으로, 지난 4년간 중학교 전과목을 이수하면서 중학교 학력 인증과 함께 고등학교 입학 자격을 부여받았다.

10명의 주인공은 강인자, 구순희, 김순정, 김인숙, 송순자, 오난희, 오화자, 이옥근, 이원섭, 황정연씨 등 10명이다. 이들 가운데 강인자, 김순정씨 등 2명은 늘푸름배움터 검정고시반에, 구순희, 김인숙, 송순자, 이옥근, 이원섭, 황정연씨 등 6명은 홍성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장항별별학교의 민요 및 하모니카 축하공연으로 문을 연 이날 졸업식에서 이옥근 졸업생이 충남도교옥청 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이원섭 졸업생 대표는 오늘 너무도 기쁜 날이고, 그동안 열정적으로 가르쳐 준 문해교육 선생님들과 옆에서 묵묵히 뒷받침해주신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졸업생 중 85세로 최고령인 오화자 졸업생이 감사의 글을 낭독했다.

오씨는 감사의 글을 통해 글을 몰라 한이 많았던 시절, 눈은 떳으나 보지 못하고, 창살없는 감옥과 같은 삶을 살아왔다면서 제 인생 끝자락에서 얻은 선물(졸업장),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같다고 말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고등학교 진학을 하지 않았다는 오화자씨는 옛 시문중학교 사회과 교사 김상환씨(작고)와의 사이에 서울에서 회계사와 인천에서 세무사로 일하는 아들 2명과 딸 2명 등 4남매를 두고 있다.

김기웅 군수는 축사를 통해 오랜 시간 학업에 열심히 참여한 졸업생 모두 축하드린다면서 더 많은 주민이 문해교육을 통해 배우지 못한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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