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기 의약 칼럼
비후성 유문협착증
김성기 의약 칼럼
비후성 유문협착증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4.10.22 00:00
  • 호수 2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생아 아기를 키우다보면 아기가 조금만 이상한 증세를 보여도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초보 엄마일수록 답답한 마음은 더할 것이다. 어디가 불편한지 아기가 말을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울어대기만 하는 아기 앞에서 엄마는 판단이 안 설 때가 많다.

아기가 젖을 먹고 자주 토해서 병원을 방문했다면 의사로부터 몇 가지 질문을 받게 된다. 혹시 뿜어내듯이 토하지 않는지, 토물의 색깔은 어떠한지, 토하고 나서도 계속 먹으려 하는지, 체중이 늘지 않고 아기가 처지지는 않는지, 대변 상태는 어떤지, 소변량이 줄었는지 등을 질문 받게 된다.

신생아기에 오는 질환 중 심한 구토를 보이는 질환으로 비후성 유문협착증을 소개한다.
이 질환은 위장과 십이지장의 연결부인 유문부라는 곳에서 장을 이루는 근육이 과도하게 발달해 두터워져 생기는 병이다. 두터워진 장의 근육은 장협착을 일으켜 먹은 젖이나 우유를 통과시키지 못하고 심한 구토를 일으키게 된다.

출생 직후에는 대개 문제없이 지내다가 생후 3주 무렵부터 구토가 시작된다. 드물게는 증상이 늦게 나타나 생후 4-5개월에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구토는 사출성으로 분수처럼 뿜듯이 토해내는 것이 이 질환의 특징인데 초기에는 간헐적으로 나타나다가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젖을 먹은 직후 바로 토하게 된다.

토물에는 담즙이 포함되지 않아 흰색의 먹은 젖이 그대로 나오고 또한 심한 구토를 하고 난 아기가 토한 후 자꾸 먹으려 한다.  반복되는 심한 구토는 영양부족을 가져와 아기가 체중이 늘지 않는다. 수분손실로 변비를 일으키게 되며 구토로 인한 위산 손실은 체내의 알칼리혈증을 만들게 된다.

이 병을 진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오른쪽 갈비뼈 아래를 만져보는 것이다. 2-3cm 정도의 딱딱한 도토리 만한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유문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는데 토하고 난 직후에 만져보면 가장 잘 구별된다.

그러나 확진을 하려면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하여 비후된 유문부 근육을 확인하여야 한다. 확실치 않을 경우는 방사선 조영제로 위장조영술을 시행해 좁아져 있는 장을 확인하기도 한다.

치료는 수술을 하는 것이다. 두터워진 위장 유문근에 칼집을 내어 벌려주면 장내의 공간이 확보되어 협착 상태가 개선된다. 소아외과 영역에서 비교적 쉬운 수술이라 할 수 있는데 수술 후 하루면 젖을 다시 먹일 수 있고 3-4일 정도면 퇴원이 가능하다.

수술을 하지 않고도 저절로 낫는 경우가 드물게 있기는 하지만 신생아기의 적절한 영양공급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진단되면 수술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