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자민련, 살아남을 수 있을까?
  • 김봉수 기자
  • 승인 2004.12.03 00:00
  • 호수 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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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의원 주도, 당활로 모색 포럼 개최
"진보세력은 30~40년간 엄청난 내공을 쌓았는데 고생 한번 안 해본 귀공자들이 무슨 수로 이기겠나?" 우리 지역 류근찬(55·자민련)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자유민주연합 정책연구소가 11월 25일 '자유민주연합, 왜?-자유민주연합이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창립 기념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보수 논객으로 유명한 류근일 전(前) 조선일보 주필과 개혁적 정치학자로 알려진 신율 명지대 교수 등 다양한 정치적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발제 및 토론자로 참석해 자민련의 미래에 대해 갖가지 충고를 했다.

대다수 참석자들은 자민련을 상징하고 있는 한국 보수세력의 변화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지역주의·반공이데올로기·맹목적 친미·수구 기득권 및 부정부패 등 기존 이미지와의 철저한 단절도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먼저 류근일 씨는 "한국의 보수는 혁명적 자체 변화를 하지 않는 한, 지역맹주·아날로그적 사고·정체성 혼미 등을 극복하지 않는 한 기사회생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자민련을 비롯한 보수 세력의 환골탈태를 주문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보수는 자유주의 등 투철한 이념적 정체성을 갖으면서도 '수구 기득권 세력'이라는 공격에서 초연할 수 있는 사람들이어야 한다"면서 "자민련은 한나라당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대선을 포함해 보수 야당 공조를 추구하는 길이 불가피한 현실적 선택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반공과 맹목적 친미 등으로 상징되는 '경험적 보수'로부터 벗어나 '합리적 보수'로 자리 잡아야 자민련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특히 "보수의 가치는 유지하되 변화에 적응하고 변신을 할 수 있는 보수, 젊은이의 감성에 호소할 수 있는 보수가 되는 길만이 자민련이 살아남을 길"이라며 "신행정수도 이전 무산이 지역당의 이미지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전혀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밖에 토론자로 참석한 홍상표 YTN 보도부국장, 오세제 e-Trend 대표, 박명호 동국대 교수, 홍사광 한국사회문화연구원 이사장 등도 보수·개혁 지향 등 각자의 성향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자민련의 철저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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