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검은머리물떼새’ 선택했다
군, ‘검은머리물떼새’ 선택했다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4.12.10 00:00
  • 호수 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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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니꼬 폐자동차잔재물소각사업 불허
지역민 “환영”- 엘지니꼬 “납득 어렵다”
엘지니꼬 동제련(주)장항공장의 폐자동차잔재물소각사업으로의 전환에 대해 서천군이 불허했다. 지난 6일 군은 엘지니꼬가 신청한 폐자동차잔재물(ASR : Automobil shredder residue)소각사업에 대해 7가지의 이유를 들어 허용할 수 없다고 최종 통보해 주민들과 엘지니꼬 측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군은 불허 사유로 각 자동차 잔재물을 소각시킬 경우 다이옥신 등 환경호르몬의 방출로 각종 질병유발 및 심리적 불안 야기를 첫 번째로 들었다. 사업장 인근 갯벌과 기수지역 생태계 파괴 우려, 천연기념물 326호로 올해 군 상징 새로 확정된 검은머리물떼새의 서식지 및 군락지의 환경훼손을 세 번째로 들었다.

이밖에도 토양 및 악취문제가 심각한 상태로 시설의 오염물질 배출증가 시 피해급증 우려, 오염물질의 축적과 폐기물 낙하물질에 의한 자연경관 훼손 및 정서불안, 어메니티서천 구현에 역행되는 사업으로 향후 장항산업단지 입주예정업체에 부정적 역할초래 등이 불가사유로 통보됐다.

군관계자에 따르면 주민들의 반대도 있지만 무엇보다 어메니티서천 구현에 반하는 사업으로 군의 이미지 추락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지니꼬 동제련소의 자동차잔재물소각사업을 반대하던 장암리 주민과 환경단체는 군의 불허는 당연한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군의 이 같은 결정과 주민들의 반응에 대해 엘지니꼬 측은 불허 사유가 납득할 만한 수준이 못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고 후속 조치를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지니꼬 관계자는 “군이 지적한 내용들이 환경적으로 추상적인 것을 지적한 것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내용이고 걱정하는 환경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있었으며 설비면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행정적 대응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한편 엘지니꼬 동제련(주) 측은 원석수급 불가로 사업변경은 불가피하다며 장항지역 출신 지원들까지 동원해 주민 회유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사업 반대 주민대책위 측은 “엘지니꼬가 기업수익에만 눈이 멀어 장항공장의 동제련사업을 죽여 놓았을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를 담보로 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자동차잔재물 소각사업은 불가통보 공문서 한 장으로 끝나지 않을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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