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기 의학칼럼
아기의 울음소리
김성기 의학칼럼
아기의 울음소리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01.07 00:00
  • 호수 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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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갓 태어난 신생아에게는 울음이 의사를 표현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어디가 불편하거나 아파서 울기도 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울기도 한다. 처음에는 울음소리의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하지만 아기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아기의 울음소리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기가 원하는 것에 따라 울음소리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엄마는 이제 육아에 자신감을 갖게 되고 비로소 ‘숙련된 엄마’가 된다. 아기가 울 때는 아기가 원하는 것을 제때 정확히 이해하고 요구 사항을 적절히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생후 몇 개월 동안에는 아기가 울 때 그냥 두지 말고 바로 대응을 해주는 것이 좋다. 바로 반응을 보여준다고 아기 버릇이 나빠질 거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기가 울 때 따뜻하게 자주 안아주고 얼러주고 놀아주면서 아기와 엄마 아빠가 교감을 나누면 아기의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된다.

물론 이유 없이 울기도 하지만 아기가 우는 것은 대개 이유가 있다. 우선 배고픈 것은 아닌지, 기저귀가 젖지 않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먼저 확인해 봐야 할 일이다. 아기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을 확인한 후에도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면 아기를 안아 살살 흔들어 주거나,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거나, 노래를 불러주거나, 조용한 음악을 들려주어 본다. 일정한 소리를 내거나, 안고 걸어보기도 한다. 배에 가스가 차서 그럴 수도 있으므로 트림을 시켜보는 것도 좋고, 목욕을 시켜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이런 방법을 써도 계속 운다면 아기가 졸려서 그럴 수 있다. 자기 전에는 잠투정을 부려 꼭 한번씩 울다가 자는 아기들이 꽤 많다. 우는 아기에게 젖 한 번 더 준다는 옛말처럼 아기를 달래기 위해서 무조건 먹을 것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기는 배가 고파서만 우는 것은 아닌데도 울 때마다 젖을 물려 울음을 멈추게 한다면 아기는 오히려 너무 많이 먹게 되어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식사습관을 나쁘게 만들고 비만아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채거나 우는 아기를 달래 주기 위해서 아기를 흔들어 줄 때는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운다고 아기를 너무 심하게 흔들면 아기의 뇌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이런 경우를 ‘흔들린 아기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이라고 한다. 절대로 아기를 심하게 흔들지 않도록 한다. 아기 때문에 너무 힘들고 짜증난다면 이 때는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만일 아기가 자지도 않고 계속 운다면 혹시 몸이 아파서 그런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기저귀 발진이 있는 건 아닌지, 상처가 난 곳은 없는지 한번 살펴보고 별 이상이 없다면 한번쯤 소아과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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