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에 대한 오해와진실
당뇨에 대한 오해와진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6.05.04 00:00
  • 호수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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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천보건소 내과전문의>
당뇨병은 널리 알려진 질병이지만 잘못 알려진 상식도 많다.

잘못된 상식 때문에 어떤 이들은 먹기 싫은 잡곡밥을 매일같이 억지로 먹는다고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민간요법에 의존하느라 돈만 쓰고 몸을 망치는 사례가 있다.

특효약이 없을까 하며 귀를 쫑긋 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당뇨 극복에 지름길은 없다. 규칙적으로 혈당을 측정하며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교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번 기회에 당뇨병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 본다.

단 것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이 많이 생긴다?
설탕이나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에 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단 음식이 당뇨병 발병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사람이 생명활동을 하기 위해 필요한 영양소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포도당, 즉 혈당이다. 음식물에서 흡수한 포도당은 혈액을 타고 근육 지방 뇌 등 중요한 장기로 보내진다.

이때 중요한 작용을 하는 호르몬이 인슐린이다. 이 인슐린 작용이 감소하거나 부족하면 당뇨병이 발생한다.

당뇨병 환자에게 절대적으로 제한해야 하는 음식은 지방이 많이 들어간 갈비, 삽겹살, 소시지 등이다. 이것들은 적은 양에 비해 열량이 높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각 사람의 체형과 활동성에 따라 적당한 양의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번에 완치하는 특효약이 있다?
당뇨병이 진단되면 대부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에 매달린다.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사람이 많다.

민간요법으로 말린 누에 가루, 달개비, 인삼, 달맞이꽃, 결명자, 구기자, 우엉, 메밀 등 120여종에 이르는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성인 당뇨병 환자 중 74%가 한 차례 이상 민간요법을 시도했으나 이 중 80%는 효과가 없었고 12%는 오히려 악화됐다고 한다. 당뇨병을 한번에 완치하는 특효약은 없다.

당뇨병 환자는 잡곡밥만 먹어야 한다?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는 당뇨병 환자는 보리밥이나 잡곡밥만을 먹어야 한다는 것. 실제로는 쌀밥이나 보리밥이나 소화되고 나면 열량과 작용에 별다를 것이 없다.

쌀밥, 보리밥, 국수, 떡, 옥수수, 감자, 고구마, 식빵 등은 모두 영양소와 열량이 비슷해 어떤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적당한 양을 먹을 때는 동일한 효과를 낸다.

다만 혼식은 과식을 줄이고 여러 섬유질과 비타민이 조금 더 들어 있어 백미보다 권장되고 있다. 그러므로 보리밥을 마지못해 먹는 것보다는 쌀밥을 맛있게 지어 적당량을 먹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당뇨병은 유전병이다?
부모 중 한 명이 당뇨병이면 자녀가 당뇨병이 생길 확률은 15%, 양친이 모두 당뇨병이면 확률은 30%정도다.

유전적인 성향은 있으나 정도가 크지 않다. 하지만 가족 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다면 남보다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마른 사람은 당뇨병에 안 걸린다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비만이 당뇨병의 중요한 원인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非)비만형 당뇨병도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비만과 관련이 적은 '인슐린 분비 능력의 저하'가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무조건 적게 먹고 많이 뛰는 게 좋다?
저혈당에 빠지는 수가 있으므로 반드시 본인 상태에 맞는 식단과 운동요법을 지켜야 한다.

우선 혈당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식단을 짜되 콩팥(신장) 합병증이 있거나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에는 특별한 식사처방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일반인과 별로 다른 점이 없다.

균형적인 식사, 포화지방산 제한, 설탕이나 과당 등 단순당 섭취 제한, 충분한 섬유소 섭취, 싱겁게 먹기 등 몇 가지 중요한 원칙만 지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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