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가 털렸다
경찰서가 털렸다
  • 김정기
  • 승인 2002.01.10 00:00
  • 호수 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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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보안체계, 음주측정기 등 도난 당해
경찰의 총기 분실로 인해 은행강도사건이 발생,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서천경찰서가 허술한 보안체계로 음주측정기 등을 도난 당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서천경찰은 뇌물수수 등 그간 계속된 악재로 어느 시기보다 내부 기강이 요구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 ‘설마’하는 안일한 보안체계로 인해 ‘자기 집 문단속’마저 실패해 주민들의 불신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음주검문에 걸려 삼진아웃으로 구속된 구 모씨(36. 마서면 송내리)는 단속경찰에 대한 앙심을 품고 이날 새벽 서천경찰서 사고조사계 창문을 뜯어낸 뒤 음주측정기와 범칙금 스티커 등을 훔쳤다.
이후 구씨가 전화로 범행사실을 자백, 뒤늦게 진상파악에 나선 서천경찰은 구씨를 홍성지법에 급히 송치시켜 이번 사건의 비밀 유지에만 급급했으나 결국 이마저 보안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어느 곳보다 보안이 확실해야 할 경찰서의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음으로써 향후 주민들의 치안 신뢰도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에 주민 주 모씨(30.장항읍 창선리)는 “만약 침입자가 총기 또는 중요한 서류를 훔쳐갔더라면 어떤 피해가 발생했을까 심히 우려된다”며 “범행 장소로 경찰서를 정한 구씨도 문제가 있지만 서천경찰 역시 보안체계를 보완하는 등 주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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