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별아기(2)
동화별아기(2)
  • 뉴스서천
  • 승인 2002.01.24 00:00
  • 호수 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할머니가 떠나자 심심해진 아기별은 마을로 더 가까이 내려왔습니다.
마을에는 빛과 함께 온갖 소리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텔레비전 소리, 아이가 엄마에게 혼나고 우는 소리, 술 취한 아저씨들의 노랫소리까지.
그런데 유난히 조용한 집이 있었습니다.
조금 열린 창문 사이로 들여다보니 한 아주머니가 무릎을 꿇고 앉아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무슨 기도를 하는 걸까?’
아줌마는 그렇게 한동안 앉아 있다가 일어서서 창가로 왔습니다.
아기별은 자기를 바라보는 아줌마의 눈빛에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힘을 내어 빛을 조금 더 강하게 쏘아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반짝 빛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줌마의 눈에서 빛나는 구슬 하나가 아기별을 보며 떨어졌습니다. 그건 눈물이었습니다.
× × × × × × × × × ×
할머니가 떠나자 심심해진 아기별은 마을로 더 가까이 내려왔습니다.
마을에는 빛과 함께 온갖 소리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텔레비전 소리, 아이가 엄마에게 혼나고 우는 소리, 술 취한 아저씨들의 노랫소리까지.
그런데 유난히 조용한 집이 있었습니다.
조금 열린 창문 사이로 들여다보니 한 아주머니가 무릎을 꿇고 앉아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무슨 기도를 하는 걸까?’
아줌마는 그렇게 한동안 앉아 있다가 일어서서 창가로 왔습니다.
아기별은 자기를 바라보는 아줌마의 눈빛에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힘을 내어 빛을 조금 더 강하게 쏘아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반짝 빛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줌마의 눈에서 빛나는 구슬 하나가 아기별을 보며 떨어졌습니다. 그건 눈물이었습니다.
눈물을 가진 아줌마의 기도는 매일 밤 계속되었습니다.
아기별은 할머니별이 말한 세상의 또 다른 어둠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아줌마의 눈물과 기도는 왠지 자꾸 어둠일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구름이 온 하늘을 덮고 심술을 부리는 날을 빼곤 언제나 조용한 집의 아줌마를 찾아갔습니다.
마을에 하나, 둘 가로등이 켜지는 저녁이 오면 아줌마는 부엌에 있습니다. 작은 부엌 창문 사이로 구수한 된장냄새가 나는 날도 있고 “지지직” 요란한 소리를 내며 기름냄새가 새어나오는 날도 있습니다. 식탁에 의자는 두 개, 하나는 6시가 넘으면 돌아오는 아저씨 것입니다. 두 사람은 김이 나는 그릇들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하며 밥을 먹습니다. 아마 아저씨가 낮 동안 있었던 일을 재미있게 들려주나 봅니다. 아저씨 이야기를 듣느라 아줌마의 숟가락은 오랫동안 멈춰있는 날이 많거든요.
더 깊은 밤이 오면 불빛은 안방에만 모여있습니다. 기도하는 아줌마 앞의 작은 촛불 두 개, 책 보는 아저씨의 키 큰 스탠드 불 하나가 조용한 집을 더 조용하게 만듭니다.
<계속>

<함께읽는동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