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머리 맞댄 충남-전북 사람들
사설 / 머리 맞댄 충남-전북 사람들
  • 송우영
  • 승인 2021.12.31 08:42
  • 호수 10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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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낙동강과 금강에서 미국 레저활동 기준치의 수백 배에 달하는 녹조 독성 물질인 남세균(마이크로시스틴 Microcystin)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한 이 물로 농작물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은 남세균의 여러 독소 중 하나이며, 청산가리보다 100배 이상 높은 독성을 지닌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에 미국 오하이오주는 음용수 기준을 성인은 MCs 1.6ppb, 미취학아동은 MCs 0.3ppb로 정했다 한다. 레저 활동의 경우 MCs 20ppb 이상이면 물놀이 등을 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감시항목만으로 들어가 있고 이에 대한 관리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마이크로시스틴이 바다로 방류, 확산돼 어패류의 체내에 축적된다는 것이다. 이를 섭취하면 인체내에 쌓이게 되며 암 등 질병을 일으킨다. 녹조 속에 들어있는 남세균은 녹조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한 벼 등 식물에서도 검출됐다 한다.

그러나 녹조와 투성이인 금강호를 끼고 서천군과 군산시는 호수가 썩어가는데도 애써 외면하며 방치해 왔다.

4대강 재자연화를 국정 과제로 정해놓고도 이해 관계 때문에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은 중앙정부도 문제이지만 그 피해를 직접 당해야 하는 서천군과 군산시도 문제였다. 두 지역간의 상생협의회가 가동되고 있지만 말 그대로 상생할 수 있는 하굿둑 개선에 대해서는 등한시했었다.

그러나 올 하반기 들어 두 도시가 공멸할 수도 있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진정한 상생을 위한 방안이 모색되기 시작했다. 금강하구의 자연성 회복이 서로가 살 수 있는 길임을 인식한 것이다.

이에 충남과 전북의 시민단체들도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27일 서천에서 두 번째 모임을 갖고 금강하구자연성회복추진위원회구성을 위한 정관을 확정한 것이다. 내년 11일 군산에서 창립대회 및 기자회견을 연다고 한다. 두 도시의 시민들도 이에 관심을 갖고 금강하구의 생태계 복원이 국정 현안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응원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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