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비특이성 설사
만성 비특이성 설사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08.26 00:00
  • 호수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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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기 의학 칼럼

돌 이후의 작은 아이들 중에는 자주 설사를 한다고 소아과를 오는 경우가 있다. 특히 요즘처럼 물이나 음료를 많이 먹게 되는 여름철에 자주 보게 되는데, 늘 설사를 한다고 해서 병원을 오지만 아기는 별 탈이 없어 보이고 건강해 보인다. 만성적인 설사와 관련해 여러 검사를 해보아도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어 다른 질환의 가능성이 배제되는 경우 만성 비특이성 설사라 한다.


만성 비특이성 설사는 영유아기 설사라고도 하며 소아 만성 설사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과다한 수분 섭취, 과식, 고탄수화물 식품 과잉 섭취, 지방식의 부족 등으로 인한 장운동의 변화가 원인이다.


주로 1~3세 사이의 어린이에서 흔하며, 하루 2-6회의 갈색의 무른 대변을 보게 된다. 매일 설사를 하는 것은 아니어서 설사를 하지 않는 날도 있다. 대변에는 소화되지 않은 섬유질, 점액, 전분 입자들이 포함되어 나오기도 하며 이런 증상은 보통 2주 이상 지속된다.


지속되는 설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하게 되지만, 설사로 인한 전해질이나 산 염기 불균형과 같은 이상이 없으며 대변 배양 검사도 정상이다. 또한 혈변이나 기타 다른 이상 소견도 동반되지 않는다. 설사로 인한 기저귀 발진 정도를 제외하고는 아이의 발육과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


식이 습관이 개선되지 않는 한 설사는 수주에서 길게는 수년간 증상이 계속될 수 있지만 4~5세까지는 특별한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좋아지는 것이 보통이다.


치료방법은 임의대로 식이 조절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칼로리와 수분, 특히 과일주스와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고 지방질 섭취를 늘려 변의 상태를 좋게 할 수 있다. 변을 굳게 하는 약물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 방법은 보조적인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가 과다하게 물을 많이 먹는다면 수분 섭취를 줄여야한다. 체중 10kg 아이라면 하루 1000cc 이상을 먹지 않도록 제한해야 한다. 물을 적게 먹이면 대개 2-3일은 아이가 물을 더 달라고 보채게 되는데 수일간 더 수분을 제한하면 설사의 횟수와 양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아이가 과일 주스를 많이 먹는 경우라면 역시 양을 줄여야 한다. 특히 사과, 배, 자두는 솔비톨이라는 흡수되지 않는 당질이 들어 있고 과당이나 포도당이 고농도로 들어 있어 아이들에게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비만이 걱정되어 지방식을 너무 엄격하게 제한하면 역시 설사의 원인이 된다. 식품내의 지방질은 음식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어 저지방식을 강요하게 되면 만성 설사를 유발한다. 이 경우에는 지방 섭취를 늘려주도록 한다.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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